스웨덴 박사후 연구원 (포스닥)

스웨덴에서 박사후 연구원 (흔히, 포스닥)을 하고 있다. 오늘은 스웨덴으로 오게 된 계기와 스웨덴의 박사후 연구원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써보고자 한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거라, 일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박사 과정을 마무리하던 시점에 2개월 정도 스웨덴 현재 연구실로 단기 교환을 온 적이 있다. 이미 현재의 PI와 공동 연구를 하던 시점이라, 서로 알고 있는 관계였다. 이 단기 방문 기간 동안 현재의 PI가 포스닥 제안을 해주었고, 나는 흔쾌히 승낙을 하였다.^^

그 당시에는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몰랐지만, 나는 scholarship position을 통해 포스닥을 오게 되었다. 현지에 와서 알게 되었는데, 스웨덴은 (미국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크게 2가지 시스템으로 포스닥을 고용하고 있었다.

1. Scholarship position: 말 그대로 장학금을 주는 거다. 즉, 정규 월급을 지급하지 않는다. 보통 해외에서 스웨덴으로 포스닥을 올 경우, 대부분 이 장학금으로 시작을 한다. 왜냐하면 고용주 입장에서 굉장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장학금이기 때문에 세금이 없다!! 물론 이는 고용자에게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월마다 받는 금액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PI는 외부에서 포스닥을 고용할 때, 이 position을 선호한다.
   - 기간: 최대 2년까지.
   - 장학금 금액: 기관마다 다르지만, 보통 18,000 ~ 25,000 SEK per month (한화로 약 200 ~ 300 만원 수준). 보통 3달치가 한꺼번에 들어온다.
   - 세금이 없다.
   - 고용 주체가 대학이 아니고, PI이다. 그리고 고용 공고에 대한 의무도 적는 편이다.
   - 스웨덴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이 position이 불가하다.

2. 정규 postdoctoral position: 이제 부터는 대학에 고용된 position이고, 월급을 받는 직책이다. 보통 scholarship 2년 후, PI가 마음에 든다면, 2년 더 연장하게 되고 이때 이 position으로 옮기게 된다. 정규직은 아니지만, 정규직에 준하는 benefit을 받는다. (세금 및 연금 포함) 이 때부터는 포스닥 한명에게 나가는 돈이 많이 지기 때문에 신중히 고려해서 뽑는다.
   - 기간: 보통 2년
   - 월급: 기관마다 그리고 PI마다 다르지만, 보통 31,000 ~ 35,000 SEK per month (before tax). 스웨덴은 세금이 높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23,000 ~ 25,000 SEK 수준이다.
   - 고용주는 월급이외에 사회보장 비용을 국가에 지불해야 하는데, 이는 거의 월급에 맞먹는 금액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스닥 한명에서 실제는 약 60,000 SEK 이상의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
   - 고용 주체가 대학이 되고, 대학 apply system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 대학은 최소 3주간의 advertisement 기간을 두고 applicant을 모집하고, 2~ 3주간의 review기간 후, 채용하게 된다. University of Gothenburg의 경우, 아래 웹페이지에서 공고가 뜬다.
http://www.gu.se/english/about_the_university/announcements-in-the-job-application-portal

결론적으로, 해외에서 오는 경우, scholarship 2년 + postdoc 2년 (연장이 가능하다면)이 거의 maximum이다. 스웨덴에서 4년 비정규직으로 지낼 경우, 그 다음 부턴 무조건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특출나지 않은 이상 정규직으로 승진할 가능성의 매우 낮다. 한 번 정규직으로 채용될 경우, 대학에서는 마음대로 자르지 못한다.

스웨덴에서 교수 track을 밟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스웨덴 과학자들도 대학의 정규직 staff로 연구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국 만큼 대학에 교수가 많지가 않다. 정교수의 경우, department에 1~ 2명 밖에 없다.

스웨덴으로 오시는 분들은 4년 후 정규직이 될 수 있도록 4년 동안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보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2년 추가 연장을 먼저 받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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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스웨덴 포닥 관련 정보를 찾다가 블로그를 찾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포닥 생활 시작한지 한달 정도 되었습니다. 퍼스널 넘버 만들고, 은행 계좌 만드는데 고생을 많이 했는데, 진작 이 블로그를 찾았으면 조금 편했을 것 같네요 ㅎㅎㅎ 미국에 계신것 같은데 항상 좋은 일 있으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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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ㅋㅋㅋㅋ 이분 이러고 KTH 교수 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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